SYNAGOGUE LETTER 2024. 05. 11.

모종을 심고 난 후 모종마다 물을 줘 뿌리를 안착시키려 며칠 애썼는데, 이제는 비가 내려 마음이 놓입니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 거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농사라고 하기에는 좀 적지만요) 형제자매님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확인하면 더 없이 좋은 달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5월의 각종 기념일들이 많아 오히려 더 지내기 힘든 달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와 떨어져 시설에서 보내는 아이들, 가족과 왕래가 없는 어르신들, 여러 사정으로 혼자 보내시는 분들. 그분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이 5월을 잘 넘겨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눈과 귀를 열어 두루 살펴보아야겠지요.

형제자매님들도 아시지요. 비블로스를 낭독하면서 엘로힘이 누구신지를 더 알아가며 누리는 기쁨이 어떤건지. 이전에 비블로스를 읽던 방식은 쭈욱 읽어가는 거라 놓치는 것도 많고 깊이 묵상하며 누리는 면이 부족했는데, 요즘처럼 한 편을 돌아가며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렇게 바뀐 방법이 얼마나 큰 기회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형제자매님들도 이렇게 해보시면서 이 맛에 감탄하고 계시지요.

내가 나의 오른손 편을 살펴보았고, 주목하였지만,

그러나 나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며: 내게는 도피처도 없고; 나의 혼을 돌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가 당신께 외쳤습니다, 오 주님: 내가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나의 도피처이시며 산 자의 땅에서 나의 몫입니다.( 시들의 비블로스 142:4,5)

‘엘로힘은 나의 도피처’ ‘산 자의 땅에서 나의 몫’ 우리는 이 땅에서 ‘자신의 몫’에 대해 늘 관심을 두고 살아갑니다. 육체 가운데 살면서 더더욱 자신의 몫에 마음이 끌려 갑니다. 나의 몫이 적다 싶어 불안해하기도, 때로는 타인의 몫이 많아 보여 시기가 나기도 하지요.

생명 곧 살아 있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산에 살면서 누리는 복 중에 하나는, 계절에 따라 식물들이 나서 자라고, 열매 맺는 모습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드러내는 모습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지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주어진 생명도 변화되는 모습으로 우리를 지으신 분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드리기를 원합니다.

‘엘로힘은 나의 몫’이라는 믿쁨의 고백. 엘로힘은 나의 몫, 그렇습니다. 바로 엘로힘은 나의 몫이십니다. 크고 놀랍고 섬세하시고, 이 세상 아니 오는 세상에서도 동일하게 영원히 살아계시는 엘로힘, 바로 그분이 나의 몫이라니.

나의 혼을 감옥에서 꺼내 주셔서, 나로 하여금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시며: 의로운 자들이 내 주위를 에워쌀 것은; 당신께서 나를 관대하게 대우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들의 비블로스 142:7)

‘엘로힘께서 관대하게 대우하실 것’이라는 믿쁨에 우리의 눈이 열리고, 이런 고백이 우리 입술에서 터져 나오게 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면 우리가 누리는 복과 그 즐거움을 형제들과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겠지요. 그리하여 ‘가정이 달’이라 더 가슴이 시린, 외로움 가운데 있는 이들도 살만한 5월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글로 된 비블로스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엘로힘께 감사하며, 엘로힘께서 비블로스를 통하여 이 땅에서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